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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일열에서 보는 즐거움

넷플릭스의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 - 오징어게임이 인기를 얻게 된 세번째 이유

by 맑은오늘~ 2022.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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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저번 포스팅에 이어 오늘은 오징어게임이 왜 인기를 얻게 되었는지 세번째 이유에 대하여 개인적인 생각을 기술해 볼까 합니다.

 

https://gardenjune.tistory.com/48

 

지구촌 사람들의 공감대와 새로운 미디어의 확산 - 오징어게임이 인기를 얻게된 이유 첫번째 원

프롤로그 앞서 오징어게임의 흥행을 설명하기 위한 이론적 배경을 2회에 걸쳐 포스팅하였습니다. https://gardenjune.tistory.com/40 세계화와 뉴미디어의 등장 - 오징어게임의 인기를 이해하기 위한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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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rdenjune.tistory.com/51

 

혼종 문화의 힘, 그 받아들이기 쉬움에 대하여... - 오징어게임이 인기를 얻게 된 두번째 이유

프롤로그 저번 포스팅에 이어 오늘은 오징어게임이 왜 인기를 얻게 되었는지 두번째 이유에 대하여 개인적인 생각을 기술해 볼까 합니다. https://gardenjune.tistory.com/48 지구촌 사람들의 공감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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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

 

우리에게 익숙한 글로컬라이제이션은 해외로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현지에 적응하기 위한 기업 전략의 하나로 시작되었으며, 그 역사도 짧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디어산업과 기업에 있어 이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은 사람의 심리와 문화를 상품화한다는 측면에서 오래전부터 다른 업종과 그 결이 완전히 상이한 접근이 요구되어 왔습니다. 특히, 이윤 추구 관점에서 미디어기업들이 진행한 글로벌 차원의 현지화는 다른 산업과 비교하여 훨씬 많은 비용은 수반하면서 그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거나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와 종종 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경우가 있어 왔습니다.

 

 

 

때문에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은 미디어기업에 종종 계륵과도 같은 존재로 취급받아 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신흥국 시장의 확대와 경제 권력의 분산화 등으로 인해 이제 어떤 미디어기업도 한 두개의 빅마켓 중심의 경영이 힘들어져 갔고 지속적으로 클로컬라이제이션을 염두 해 둘 수밖에 없는 환경에 직면해 갔습니다.

 

 

강력한 경쟁자를 만난 넷플릭스, 한국에서 길을 찾다

 

최근 인수합병 등의 이산집합을 통해 지속적인 초국적 미디어 그룹의 등장은 기존의 미디어기업에게 치열한 생존경쟁을 불러왔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오징어게임의 제작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본 넷플릭스가 이런 미디어 산업 환경 변화의 한가운데 있다는 점입니다. 신시장 개척을 통해 그동안 글로벌 VOD 서비스 측면에서 거의 독점에 가까운 위상을 보여줬던 넷플릭스는 자체 IP 부족과 디즈니 등과 같은 풍부한 무형자산을 가진 조직의 시장 참여로 인해 성장의 정체를 경험하기 시작했습니다.

 

센서타워(SensorTower) 'Q4 2019 Store Intelligence Data Digest' 출처 :  The PR(https://www.the-pr.co.kr)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글로벌 차원에서 넷플릭스가 추진한 방향 중의 하나가 영미권을 넘어 타지역의 제작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극작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0년동안 작품 제작을 위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상품으로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던 오징어게임은 드라마 킹덤에서 한국적 서사의 가능성을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의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환경을 갖춘 넷플릭스에 있어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 측면에서 매우 적합한 상품으로 인식되었습니다.

 

, 자신만의 세계관을 충분히 완성시켰지만 지역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한 황동혁 감독의 극본과 글로컬에 기반한 현지 제작을 통해 신규 IP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넷플릭스의 만남이 만들어낸 최상의 조합이 바로 오징어게임인 것이고 그 성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글로벌 흥행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에필로그

 

우리는 오징어게임을 통해 한국 사회와 그 구성원들이 가진 문화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잠재력과 가능성이 만들어낸 성과를 한국 사회가 대부분 가져오지 못했다는 비판이 자주 제기되곤 하는데 이는 결과론 측면에서 바라본 매우 편협한 사고에 불과합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분명 최초에 이 현상을 만들 수 있었던 기회가 주어져 있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발견하여 발전시키지 못했습니다. 아니 설령 우리가 그 기회를 살렸다 하더라도 시대와 사회가 이 작품을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지 않았거니와 우리가 이런 흥행을 불러낼 자산도 충분치 않았다는 사실에서 제기된 비판은 결과에만 근거한 다 부질없는 가정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과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보단 현상에 대한 명확한 분석을 통해 향후 미래에 우리 미디어 생태계가 직면할 가능성을 검토해 보는 것이 우리의 산업과 문화의 발전에 훨씬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늘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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