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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일열에서 보는 즐거움

혼종 문화의 힘, 그 받아들이기 쉬움에 대하여... - 오징어게임이 인기를 얻게 된 두번째 이유

by 맑은오늘~ 2022.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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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저번 포스팅에 이어 오늘은 오징어게임이 왜 인기를 얻게 되었는지 두번째 이유에 대하여 개인적인 생각을 기술해 볼까 합니다.

https://gardenjune.tistory.com/48

 

지구촌 사람들의 공감대와 새로운 미디어의 확산 - 오징어게임이 인기를 얻게된 이유 첫번째 원

프롤로그 앞서 오징어게임의 흥행을 설명하기 위한 이론적 배경을 2회에 걸쳐 포스팅하였습니다. https://gardenjune.tistory.com/40 세계화와 뉴미디어의 등장 - 오징어게임의 인기를 이해하기 위한 첫

gardenjune.tistory.com

 


 

혼종문화(Hybrid-culture)의 힘


세번째로 오징어게임이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혼종문화의 특성을 들 수 있습니다.

우선 오징어게임 속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중요한 장치인 게임을 살펴보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달고나 뽑기’,‘구슬치기’,‘줄다리기’등 오징어게임에서 나온 미션들은 한국인이라면 어린 시절 한번쯤 경험해 봤을 법한 놀이들입니다. 하지만 이 놀이들이 모두 한국에서 유래되었거나 창조된 것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당장,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만 하더라도 영미권에서는 ‘Green light, Red light(초록등 빨간등)’, 일본에서는 だるまさんがころんだ(달마상이 넘어졌다)로, 달고나 뽑기의 경우 불가리아의 경우 코튼 캔디로 불립니다. 이외 다른 게임들도 지칭하는 명칭과 약간의 적용에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비슷한 형태로 전세계 어린이들이 즐기고 있는, 그 출처를 거의 알 수 없는 혼종문화의 대표적인 산물들입니다.


따라서 한국인을 제외한 다른 세계의 사람들은 매우 이질적인 다른 세계와 조우했음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찾아내고 친근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는 문화의 수월한 흐름의 정도를 나타내는 문화적 할인율이 오징어게임에서만큼은 높지 않았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즉, 사람들은 타문화지만 혼종화된 문화 앞에 별다른 저항없이 손쉽게 이 영상물을 수용할 수 있었고 이것이 오징어게임의 흥행을 불러온 한 요인으로 판단됩니다.


이와 더불어 쉬운 게임적 요소 그 자체도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오징어게임이 처음 해외에 그 모습을 선보였을 때, 자국의 작품과 유사하거나 또는 베꼈다는 일본과 중국측 반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일본의 경우 이젠 한 장르로 평가받는 데스게임의 원조 답게 ‘배틀로얄’,’ 라이어게임’, ‘신이 말하는 대로’ 등 여러 작품이, 중국의 경우 도박묵시록 카이지를 영화화한 ‘동물세계’ 등이 오징어게임을 비판하는 근거로 제시되었습니다. 물론 제기된 비판처럼 오징어게임 또한 게임을 통한 비슷한 전개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시된 다른 작품들 속 게임은 시청자들이 전개 방식을 이해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거나 그 작품이 만들어진 사회의 문화를 이해하지 않고는 접근이 어렵다는 점에서 오징어게임과 그것과 근본적인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오징어게임은 어느 문화권에서나 비슷한 룰을 가진 게임을 활용한 덕에 다른 사회의 시청자들도 별다른 노력없이 연출자가 보여주는 장면과 이야기를 편하게 즐길 수 있었으며,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새로 이 드라마에 진입하여서도 끝까지 수 있는 시청할 수 있게 된 큰 원동력으로 작용하였습니다.


 

에필로그

이제 슬슬 마무리되어 갑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오징어게임이 인기를 얻게 된 마지막 이유로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의 글로컬 전략에 대하여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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