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재작년부터 언론을 중심으로 논의되던 ESG 열풍이 이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 기업들도 하나의 유행처럼 언급하는 상황입니다. 사실 ESG의 본질은 대외 환경 변화에 대한 기업의 대응 능력(예를 들어 기후환경 변화가 기업의 매출과 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측정 및 대응)을 검증하고자 하는, 자본주의가 시작된 이후 투자자들 행동의 현대판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 입장에서 이런 추세에 주의를 가지고 적절히 따라가야겠지만 비용적 측면과 실현 가능성도 유심히 살피는 게 경제적이면서 합리적인 행동입니다. 하지만 업종과 기업에 따라 부하뇌동하는 모습도 관찰됩니다. 전세계적인 변화인 듯싶기도 하고 다른 경쟁기업들이 선점하여 우리만 하지 않으면 뒤쳐질 듯한 기분에 상당수 경영자들은 그 효과와 비용도 고려하지 않은 채 내부적으로 별도 조직을 구성하고 외부 컨설팅을 받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은 비단 기업 경영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에서 비일비재하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를 설명하는 이론이 'FOMO- fear pf missing out'입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이 FOMO에 대한 내용입니다.
FOMO의 유래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사람이 놓치거나 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합니다. 이 용어는 '포모 사피엔스'의 저자 패트릭 맥기니스가 2004년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재학 시절 교내신문 더 하버스에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 속 사회이론'이란 기고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입니다.
https://hbr.org/2019/04/podcast-fomo-sapiens
FOMO Sapiens
Leaders overcome FOMO and choose what they want in work and life.
hbr.org
그는 당시 학생들이 '남들이 하는 것은 다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비슷한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는 특히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은 정보에 직면하고 무언가 할 수 있는 기회를 접하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특히 FOMO를 느낄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용어는 맥기니스라는 분이 처음 사용했는지 몰라도 사실 이 개념은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전부터 공유되던 것입니다. 태초의 인간은 적자생존의 자연에서 집단생활을 통해 삶을 영위해 왔던 까닭에 무리에서 벗어나는 것은 생존의 위협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무리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본능-두려움이 만들어졌고 이것은 계속 유전되면서 환경에 맞게 진화해 갔습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FOMO의 예는?
앞서 언급한 기업들의 타사 추종전략 이외에도 소셜미디어의 유행을 빠르게 모방하는 행동 그리고 주식시장 또는 코인 시장의 상승장에서 주변이 모두 상승을 향유하고 있는 그 시점, 시장에 참여하지 않으면 나만 처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좋은 예일 것입니다.
FOMO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FOMO의 유형은 크게 '야심 FOMO(Aspirational FOMO)'와 '무리 FOMO(herd FOMO)로 구분됩니다. 야심 FOMO는 현재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하고 싶다는 욕망에 근거하고 있는 두려움으로 직장에서 승진을 하지 못하거나 어떤 준비가 충분치 않아 시험에서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하게 되는 경우 등이 좋은 예입니다. 무리 FOMO는 사람이 어디에 소속되고 싶다는 욕망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인간이라는 존재의 원초적 특성에 기반하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맥기니스는 야심 FOMO와 무리 FOMO가 결합되면 스트레스가 발생하고, 생산성은 저하되며, 일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에필로그
이번 포스팅에서는 매일경제 22년 1월 20일자 기사의 내용이 상당히 흥미로워 관련 내용을 찾아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글에서는 주로 심리적인 내용을 다루었지만 '한정 판매' 등과 같은 마케팅 분야에서 많이 활용한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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