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중과 함께하는 영상의 향연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House of Gucci) - 글로벌 대표 브랜드를 만든 가문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영화의 줄거리

by 맑은오늘~ 2022. 1. 20.
반응형

프롤로그


의식주는 사람들의 생존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요소를 통해 생존의 욕구를 충족시키면 이 요소의 활용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합니다. 즉, 사람들은 자신을 외부에 드러내는 하나의 상징 또는 신호로서 의식주를 의미화하고 동일시함으로서 스스로 사회적 존재임을 드러냅니다.

의식주 중 특히 대외 과시 수단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이 바로 '의- 입고, 두르고, 바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의'는 생성 초창기 표시에 불과했으나 현대 사회에서 원목적을 넘어 그 자체로 더 중요해진 브랜드와 결합하여 중요한 상징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의' 중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부의 상징으로 각인되어 있는 '구찌' 브랜드를 만들어낸 구찌 가문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하우스 오브 구찌(House of Gucci)'의 줄거리를 2회에 걸쳐 카메라 시각의 이동에 따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연출자 리틀리 스콧의 특성답게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줄거리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적 사실'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각색을 통해 새롭게 각색되거나 재해석된 부분이 있는 만큼 줄거리를 언급한 이 포스팅에는 상당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의 중요성에 따라 바뀌는 카메라 시각


이 영화는 브랜드로서 명성을 날리기 시작한 구찌가문의 3세대 대표였던 마우리치오 구찌와 그 아내 파트리치아 레지아나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의 관계와 사건을 엮어 갑니다. 좀 더 정확히 기술하자면 역할 비중이 더 높은 주인공은 파트리치아이지만 가문이라는 대상과 당시 사회적 환경으로 인해 극 후반부에서는 그녀의 역할이 상당히 축소되고 오히려 그의 배우자인 마우리치오가 전면에 그려집니다.

영화는 20여년 남짓한 시간을 과거 회상이나 미래에 대한 직접적인 복선 없이 직선적으로 전개하기 때문에 사건의 분기점이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줄거리를 요약해 봤습니다.

1. 파트리치아와 마우리치오의 만남 그리고 결혼

영화 초반부는 밀라노 기반의 운송업체의 사장의 딸 파트리치아가 그녀와 사회적 신분 차이가 극명한 마우리치오와 어떻게 만났는지를 그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영화에서 파트리치아는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서도 분위기를 잘 읽지만 우리가 관습적으로 상상하고 있는 상류층의 정숙한 여성과는 다른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그와 달리 구찌 가문의 방계에 해당하는 마우리치오는 법학을 전공하는 세상 물정 잘 모르는 부잣집 도련님으로서 소극적이지만 강한 자기애를 가진 다소 순수한 청년으로 등장합니다.

강한 욕망의 소유자로서 사교성있고 적극적인 파트리치아는 우연히 파티에서 만난 마우리치오 구찌를 결코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명문가 집안 사람으로 갖출 것은 다 있지만 세상에 대한 통찰이 없는 마우리치오에게 우연을 가장한 지속적인 만남으로 그의 마음을 빼앗아 연인이 되고 마우리치오의 아버지 로돌포 구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기에 이릅니다.



2. 구찌 가문의 실질적 당주 알도 구찌의 등장

구찌 가문의 방계로서 가업 경영에는 큰 관심이 없던 마우리치오 때문에 마우리치오의 욕망은 일시적으로 휴지기를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구찌 가문의 당주, '알도 구찌' 그는 시아버지 로돌포 구찌의 형으로서 피렌체 지방의 지역 브랜드에 불과했던 구찌를 전세계에 알리고 진출시킨 인물로서 기업 구찌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영화배우이자 보수적인 인물로 그려지는 시아버지와 달리 그는 사유가 어떻게 되었든 구찌 가문의 일원이 된 파트리치아를 조카며느리로서 대우를 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알도는 능력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 성격 또한 조급한 자신의 아들보다 지식도 있고 외국어 감각까지 가진 동생의 아들인 마우리치오를 구찌 가업의 승계자로 고려하고 있는 융통성 있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이제 카메라는  알도의 등장과 이를 새로운 기회로 삼으려는 야심가 파트리치아의 지속적인 접촉에 시각을 옮겨갔습니다. 알도와의 만남을 결코 한순간의 인연으로 마무리지을 생각이 없던 파트리치아는 남편을 설득해 가업의 주 활동무대인 뉴욕으로 자리를 옮기고 거기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에필로그


개인적으로 한 편의 영화에는 연출자, 극작가 그리고 배우의 인생관과 삶의 경험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영화는 관객에게 구찌 집안의 20년 간 모습을 담담하게 관조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현존 가장 유명한 패션 브랜드 중의 하나인 구찌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 화려한 모습이 노출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같은 영상미를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영화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정말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때문에 이번 포스팅을 진행함에 있어 분류를 영화로 해야 할지 아니면 요즘 글쓴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가업승계로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남은 줄거리와 개인적인 의견은 다음 포스팅에서 진행토록 하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