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개의 날 - 직접 군대를 경험한 당사자들보다 냉정한 해외(중국) 반응
최근 넷플릭스에서 6부작으로 개봉되어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D.P.
대한민국 남성들 대부분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젊은 날의 기억이자 일부는 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기간에 얻은 정신적 장애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데 여전히 지장이 있다는 군 복무...
일부는 군생활의 트라우마가 다시 기억난다는 이유로 이 작품을 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할 정도로 잘 만들어진 수작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드라마를 정주행 중에 있는 까닭에 오늘은 D.P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보단 해외 중 중국에 대한 반응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 대륙에서 D.P. 에 대한 반응은 단순히 '뜨겁다'를 넘어 최고 수준에 가깝습니다. 다른 국가, 민족, 문화 등의 영향으로 가끔 왜곡되는 평가가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모집단이 매우 큰 시장의 특성상 정치적인 소재만 아니면 통계적으로 상당히 타당한 결과가 나오는 豆瓣의 평가입니다. 이런 豆瓣 에서 8천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9점이 넘는 평가를 받는 것은 가히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 중 9점 이상을 받은 드라마는 '응답하라 1988', '시그널', '슬기로운 감방생활' 등으로 2년에 1편 정도 있을까 하는 정도입니다.
더구나 상위에 랭크된 평가들도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평가 중 일부는 대학 영화나 철학 수업 중 작품에 대한 리포트 수준의 글도 보입니다(어떤 글들은 제 실력으로 번역하는데 매우 어려움을 느꼈고 오역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밝혀 둡니다. 틀린 번역은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넷플릭스는 한국을 너무나 좋아해서, 이런 어두운 소재의 작품도 아무렇지 않게 찍네요.
처음에 그들이 유태인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유태인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후에 그들이 노조원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노조원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그들이 천주교도를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천주교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후에 그들이 나를 향하여 올 때, 나를 위해 말해줄 어떤 사람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참고로 이 문장은 일부 구성이 다른 부분이 있긴 하지만 마르틴 뇌밀러 목사의 금언을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나치의 횡포에 적극적으로 동조하진 않더라도 의도적으로 침묵하는 다수를 비판한 명문으로 제목은 ‘처음 그들이 왔을 때’입니다)
적이 파놓은 구멍엔 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죽인 전우들만 있을 뿐이다. 1953년을 각인한 군용수통이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처럼 역사의 그림자와 역사의 그림자를 이용하려는 국가기구만 영원히 존재하고 권력자들은 자신의 역할을 계속해가고 일반 민중은 영원히 핍박받습니다. 사회시스템의 억압과 따돌림은 얽혀 있고 고참은 신병을 모욕하고, 상사는 부하를 짓밟고, 남성은 여성을 구타합니다. 이 죽은 매듭은 부단히 깊어지고, 스스로를 삼키는 것은 부단히 계속 생겨날 것입니다. 그래서 소돔에는 의인이 없고, 모든 아름답고 좋은 것들은 국가기구에 의해서 파괴되고, 봉석의 글 속에서 이 찬란한 만화는 주화입마 직전의 발버둥으로 귀결됩니다. 그러나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있고 반항은 해야 하고 결말에서와 같은 도피는 미약하지만 이상주의 대안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 중 하나는 전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성공적으로 도망친 사람이 모든 남성을 기만한 여성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 소재의 깊이를 볼 때 스트리밍 미디어가 전통적인 구매체에 영향을 미친 몇 안되는 뛰어난 긍정적인 사례의 중 하나라는 점입니다(주화입마라는 단어, 무협지에서는 대충의 감이 오는데 이런 글에서는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참으로 어렵습니다. 솔찍 이 글은 다른 글들과 달리 번역에 상당히 어려움이 느껴졌습니다)
진심으로 감탄스러운 부분은 넷플릭스가 이런 주제를 가지고 한국에서 영상을 찍는다는 점으로 정말 존경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해연이 오프닝에서 머리를 돌릴 때 그 눈빛은 정말 인상적입니다. 두 번째 시즌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기대됩니다.
정해인은 드라마 반의 반 이후 한 종류의 연기밖에 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날려버리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넷플릭스의 대륙 작품을 보고 다시 한국 작품을 보면 진심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가 넘치는 국내 작가들이 그들의 짧고 암울한 감독생활을 낭비하고 있는지, 집에서 한국 드라마나 보고 있을까요?(해당 문자는 번자체, 즉, 대만과 홍콩에서 쓰고 있는 한자어로 작성되었습니다. 여기서 앞에 대륙(보통 중국을 의미합니다)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봐선 ‘국내’는 아마 대만이나 홍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를 가장 두렵게 만든 것은 어떤 사람들은 이런 일이 단순히 한국 군대에서나 일어나는 괴롭힘 정도를 인지한다는 점이다
저자 본인이 헌병 DP 부대에서 근무한 경험을 각색한 만화 원작을 근거로 했기 때문에 내용이 진실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석봉은 거의 작가의 아바타에 해당하며, 극과 예술로서 반항과 복수를 완성했습니다. 2014년이 시간적 배경이 된 이유는 그해 구타로 인해 부상당하고 사망한 병사가 최대에 달하여 육군 참모총장이 사임했으며, 사회적인 압력과 관심이 군대 개혁을 이끌어 냈기 때문입니다. 육군 제103사단은 강원도에 위치했지만 허구이며, 극 중 서울 방위사령부만 실제 존재합니다. 군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서사와 화면 전개는 상당히 도시적인 분위기입니다. 징병제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남한의 2배나 되는 대치중인 북한 군대, 휴전선에서 5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수도권, 하늘에는 F-15K가 날아다니고 해상에는 세종대왕 함이 있지만 한국 군대 또한 징병제입니다. 동아시아의 서열문화는 그야말로 악취가 풍기며, 1세기가 지난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공중파 방송에서는 이러한 소재는 근본적으로 나올 수 없기 때문에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매체의 좋은 점은 이런 소재를 부담없이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며, 욕설과 폭력, 혈흔이 낭자하는 내용 또한 부담을 갖지 않습니다. 한국군에서 오랫동안 비판을 받아온 문제를 매우 직접적으로 촬영했다는 점에서 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정해인은 잘생겼지만 연기력은 좋지 않습니다. 무뚝뚝하고 성격의 변화가 없는 캐릭터의 연기는 얼굴에 표정이 없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닌데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 미묘한 표정변화조차도 없이 연기하였습니다. 구교환과 비교할 때 연기의 결점이 너무나 명확해서 앞으로 좀 더 많은 연기연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킹덤에 이은 넷플릭스의 또 다른 화제작, 저도 얼른 이 드라마를 보고 이분들과 함께 글을 남기는 같은 여정에 동참하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