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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의 기호 사상 - 지표 기호와 상징 기호 (feat. 핸리 1세가 어떻게 1야드를 만들었는지도)

맑은오늘~ 2021. 9. 2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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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오늘은 퍼스의 기호 구분 중 지표 기호와 상징 기호의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리를 하면서도 대략적인 감은 오지만 정확히 그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지 확신이 가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정진이 있어야 할 것 같네요.

 


 

지표 기호란?

 

지표 기호는 표상체로서 대상체와 실재적 연관관계를 가지고 대상체로 귀결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지표 기호가 대상체와 역동적(공간적인 연계를 포함)인 연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그 연계는 개별적 대상과 더불어 지표 기호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감각이나 기억과 함께 합니다. 따라서 지표 기호는 그 대상체와의 어떤 유사성을 가지지 않으며, 해당 대상체가 소유하는 일반적인 특징들과 결합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나무나 금속으로 된 1야드 표준자는 얼핏 1미터짜리 도상 기호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무나 금속으로 된 1야드의 표준자의 목적은 그것의 겉모양에 의해서 측정되는 것 이상으로 1미터에 더 가까운 1야드를 보여주는 데 있습니다. 이는 영국의 헨리 1세가 '자신이 팔을 뻗었을 때 코끝에서 엄지손가락 끝까지의 거리'를 1야드로 정의한 척도와 기계적으로 비교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1야드 표준자에게 표상체로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대상체, 즉, 1야드라는 표준 단위와 가지는 실재적인 연계에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1야드 표준자는 지표 기호이지, 단순한 도상 기호가 아닙니다.

 

출처: https://geo-logaritmica.com/news/yard.html

 

지표들은 다른 기호들 또는 표상들과 세 가지 고유 특성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우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상체와 의미적으로 닮아 있지 않습니다. 줄째, 지표들은 개체들, 개별적 단위들, 단위들의 개별적 집합 또는 개별적 연속체를 지시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표들은 목적을 가지지 않는 자극을 통해 사람들이 그들의 대상체를 주의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상징 기호란?

 

상징 기호가 표상체로서 가지는 가장 큰 특성은 상징 기호가 그것의 해석체를 규정하게 될 것이라는 데 있습니다. 즉, 상징 기호는 상징을 사용하는 관념들이 먼저 형성된 후 대상체와 연결된 후에야 제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상체가 설령 관념들이 의미하는 법칙의 본질을 가졌다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이에 대한 관념이 없거나 기호가 개체를 지시하고 성격을 의미하도록 이어져 있지 않는다면 상징 기호로서 성립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하나의 기호가 상징으로서 기능을 발휘하는 것은 오로지 외부에 의해서 이루어진 관성이나 부여된 법칙이 그 기호를 구체화하거나 복제한 사람 또는 여러 사람들에게 상징을 통해 그 관성이나 법칙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그 상징 기호 자체로는 실재(a real being)하고 있으나, 존재를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상징들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이들이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도상 기호로부터, 또는 도상 기호와 상징 기호들이 취하는 혼합 기호들로부터 발전합니다. 모든 상징은 상징으로부터 나옵니다.

 


 

에필로그

 

퍼스에 따르면 인간은 오로지 기호로만 생각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는 인간이 생각한 기호들, 즉, 상징적 성격을 가진 정신적 기호들은 본질적으로 혼합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만약 한 사람이 새로운 상징을 제안하였다면, 그것은 다른 상징들부터 시작되어 전개된 것이라는 흥미로운 논리를 펼쳤습니다. 그에 따라면 앞서 언급한 특징을 가진 상징들은 존재하지 마자 여러 민족 국가들로 퍼져 나갔고 그것들은 합쳐지고 교정되는 과정에서 최초 우리 선조들이 생각했던 원래의 의미와는 매우 달라진 상태로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며, 자신의 저서를 마무리했습니다.

 

퍼스의 기호 사상, 앞으로 더 많은 진리를 얻기 위해 공부할 것을 다짐하며 오늘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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